사회성 발달 - Selman의 사회적 조망수용이론

Selman의 사회적 조망수용이론

타인에 대한 이해란 곧 사회인지의 발달을 의미한다. 사회적 관계를 이해하는 사회인지능력은 타인의 사고와 의도, 정서를 생각할 수 있는 사회적 조망수용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조망수용능력의 발달은 타인과 잘 지낼 수 있는 성숙한 사회행동을 가능하게 한다. 사회적 조망수용능력이 발달한 아동은 다른 사람의 정서 상태를 대리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이입 능력과 동정심을 가지고 있으며 어려운 사회적 상황을 잘 처리하는 사회적 문제해결 능력도 지니고 있다.

사회인지 이론가인 Robert Selman은 아동이 자신의 관점과 다른 사람의 관점을 구별하는 능력과 다른 관점 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키면서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조망수용능력은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조망수용능력은 자신과 타인을 객체로 이해하고 타인의 관점에서 자기 행동을 인지함으로써 타인의 의도, 태도, 감정을 추론할 수 있게 해 준다. Selman은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사례에서 자료 속에 나타난 행위자의 동기와 다른 행위자와의 관계에 대한 반응을 분석하여 사회적 조망수용능력의 발달단계를 5단계로 구분하였다. 사회적 조망수용능력은 가정환경, 사회적 상황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발달하므로 나이에 상관없이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청소년이나 성인도 0단계나 1단계에 머무를 수 있다.

1. 0단계 : 자기중심적 관점수용단계 (3~6세)

타인을 자기중심적으로 보기 때문에 타인이 자신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도 자신의 견해와 동일한 견해를 갖는다고 지각한다.

2. 1단계 : 주관적 조망수용단계 (5~9세)

동일한 상황에 대한 타인의 조망이 자신의 조망과 다를 수 있다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아직도 자기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한다. 자기 행동을 다른 사람의 조망을 통해 평가하기 어렵다.

3. 2단계 : 자기반성적 조망수용단계 (7~12세)

타인의 조망을 고려할 수도 있고 타인도 자기의 조망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다른 사람이 자기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느낀다는 것을 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그 사람의 의도와 목적,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동시 상호적으로 하지는 못한다.

4. 3단계 : 상호적 조망수용단계 (10~15세)

동시 상호적으로 자기와 타인의 조망을 각각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혹은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5. 4단계 : 사회적 조망수용단계 (12세~성인)

동일한 상황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조망이 틀렸다고 인식하지 않으며 자신이 다른 사람의 조망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한다. 아동은 제 3자의 입장을 확장하여 사회 구성원이 갖는 일반화된 관점에서 이해한다. 이것은 사회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이 더욱 심층적으로 발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체계를 많은 구성원이 공유하는 견해의 결과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므로 사회적 합의나 타인의 견해 등에 대해 관심이 커지게 된다. 자기와 타인을 포함하여 개인은 물론 집단과 전체 사회체계의 조망을 이해하는 최상의 사회인지를 획득한다. 조망수용능력을 획득하게 되면서 아동은 친구 관계를 단지 자신에게 도움이 되거나 같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서 좋은 친구, 공통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 서로 의존하면서도 독립성을 가지는 친구 관계로 점차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아동에게 조망수용능력을 지도하고 훈련하면 반사회적 행동이 감소하고 감정이입과 친사회적 행동이 증가한다고 한다. 조망수용능력이 높은 단계로 발달함에 따라 타인, 제 3자 사회 안에서 자기 행동이 어떻게 인식될 것인지를 이해하고 생각하게 되므로 폭력을 줄이고 사회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높은 단계의 조망수용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학교폭력-

학교폭력은 학교나 학교 주변에서 학생 상호 간에 발생하는 의도성을 가진 신체적-정서적 가해 행동을 말한다. 고의적 괴롭힘, 따돌림, 금품갈취, 언어적 놀림, 협박과 욕설, 신체적 폭행, 집단적 폭행이 모두 포함된다. 학교폭력의 원인은 개인, 가정환경, 학교 환경, 사회문화 요인 등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개인적 측면에서 청소년은 급격한 신체 변화와 심리적 성장의 불균형으로 충동성이 강하고 자기 제어력이 약하다. 청소년기 자아중심성으로 영웅심과 힘에 대한 과시욕이 있고 부모나 사회에 대해 저항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가정환경 측면에서 맞벌이 부모가 늘어나고 별거, 이혼 등으로 인한 한 부모 가정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청소년이 부모로부터 충분한 관심과 사랑 속에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알코올을 남용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에 청소년이 이를 모방할 가능성은 매우 크며 부모의 일관되지 못한 훈육은 청소년이 자기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을 키워주지 못한다. 학교 환경 측면에서 대도시 과밀학급에서 학생 지도가 충분히 이루어지기 어려우며,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입시 위주의 지식편중 교육에 따른 인성교육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학생의 적성이나 소질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진로지도와 학생 인격을 무시하는 교사 지도 방법은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양산하는 데 기여한다.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청소년 폭력을 묵인하고 술, 담배, 판매가 청소년에게 암묵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폭력적 인터넷 게임과 영상물은 폭력문화를 형성한다. 특히 온라인에서 폭력, 비판적 댓글 남용은 청소년의 스트레스 발산의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학교폭력은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모두에게 관찰과 강화를 통해 공격성을 발달시킨다. 공격성은 상대방의 관점을 수용하는 능력, 도덕성 발달, 감정의 자기조절능력의 부족과도 연결된다. 청소년기의 공격성 발달은 성인이 된 이후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므로 폭력이 발생한 후 상황을 처리하는 처벌 중심의 접근이 아닌 예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 학생들의 사회적 문제해결 능력, 사회적 조망수용능력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가정환경 개선을 위한 학부모의 참여, 교사와 행정가의 학교 환경 개선을 위한 의지, 사회문화적 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