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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학습이론


인간의 행동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경험을 통해 학습된다. 의도적으로 노력해서 학습되는 행동이 있는가 하면 의도하지 않아도 학습되는 행동이 있다. 또한 외면적으로 보이는 행동뿐 아니라 관찰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감정, 태도와 같은 특성도 학습된다. 일반적으로 학습의 의미는 직접적 또는 간접적 경험이나 연습의 결과로 나타나는 비교적 영속적인 행동의 변화 혹은 행동 잠재력의 변화이다. 반사적 행동이나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성숙에 의한 행동 변화는 경험이나 관찰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학습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약물이나 피로에 의해 나타나는 일시적 행동 변화도 학습에 포함되지 않는다. 학습의 효과는 비교적 영속적으로 지속된다. 우리는 학습된 것을 모두 행동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행동의 변화뿐 아니라 동기화되면 언제든 수행될 수 있는 행동 잠재력의 변화도 학습에 포함된다. 행동주의 학습이론에서는 학습의 대상을 겉으로 드러나는 측정 가능한 행동의 변화로 보지만 인지주의 학습이론에서는 정신적 작용의 변화로 본다. 인간의 내면적 심리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개인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호한 현상은 객관화하기 어렵다. 행동주의는 객관적으로 관찰과 측정이 가능한 외현적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인간의 행동이 어떤 환경적 요인에 의하여 학습되는지에 관심을 둔다. 행동주의 학습이론은 미국의 심리학자인 John Watson에 의해 주장되었다. Watson은 인간의 내면적 과정에 대한 개념을 거부하고 인간의 외현적인 행동을 관찰하여 그러한 행동을 일으킨 구체적인 자극을 알아낸다면 행동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한 조건에서 인간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행동주의 학습이론의 근본적인 학습 원리는 자극과 반응 간의 연합에 있으며 행동주의 학습이론을 연합이론 혹은 S-R 이론이라고도 한다. Watson의 이러한 주장 이후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환경적 요소에 의해 새로운 행동이 형성되고 강화되는 학습의 원리를 발전시켰다. 행동주의 학습이론은 인간의 외현적인 행동에만 초점을 두고 학습이 진행되는 과정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교육 현장에서 나타나는 학습자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억제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격려하여 지속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학습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주의 학습이론은 1960년대 이후 인지심리학이 등장하기 전까지 교육 현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고전적 조건형성
고전적 조건형성은 러시아의 생리학자 Ivan Pavlov에 의해 체계화된 이론이다. 그는 개의 침 분비 반응에 관한 실험에서 자극-반응이 연합되는 학습 과정을 설명하였다. 개는 먹이를 먹으면 자연적으로 침을 분비한다. 이것은 자동적인 것으로 무조건반응이라고 하며 무조건 반응을 일으키는 자극을 무조건자극이라고 한다. 처음에 종소리는 침 분비를 유발하지 않는 중성 자극이다. 하지만 종소리와 먹이를 여러 번 연합하면 종소리만으로도 침 분비가 유발된다. 이때 종소리는 조건자극이 되고 침 분비 반응은 조건반응이 된다. Pavlov의 실험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주요 개념을 배울 수 있다. 첫째 변별이란 유기체는 서로 다른 자극을 구별하고 그 자극에 대해 각각 다르게 반응하도록 학습될 수 있다는 것이다. Pavlov의 실험에서 개에게 짧은 종소리를 제시할 때마다 고기를 주고 긴 종소리를 제시할 때마다 고기를 주지 않을 경우 개가 짧은 종소리에만 침을 분비하고 긴 종소리에서는 침을 분비하지 않는 것이 변별의 예이다.
둘째 자극일반화란 유기체는 반복적으로 훈련받은 자극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유사한 다른 자극에도 반응하도록 학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한 종소리에 침을 분비하는 개가 그와 유사한 종소리에도 침을 분비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Watson은 Pavlov의 접근법을 높이 평가하고 이러한 고전적 조건형성을 이용하여 인간의 정서 반응도 조건화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것이 유명한 리틀 앨버트 실험이다. Watson과 Rayner는 11개월 된 앨버트를 대상으로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하였다. 앨버트는 처음에 흰쥐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나 흰쥐에게 다가갈 때마다 커다란 소리를 반복해서 들려주자 흰쥐와 큰 소리가 짝지어짐으로써 흰쥐를 보기만 해도 놀라는 공포반응을 형성하였다. 그 후 앨버트는 흰쥐뿐만 아니라 흰 토끼, 흰 수염, 흰 머리카락에도 공포반응을 보였다. 셋째 소거란 무조건자극이 제공되지 않고 계속해서 조건자극만 제시된다면 조건화된 반응의 빈도가 점차 감소하거나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개에게 고기는 주지 않고 종소리만 계속해서 제시한다면 학습된 조건반응인 침 분비는 점차 사라지게 된다. 네 번째 개념은 자발적 회복으로 소거절차 이후 무조건 자극과 연합하지 않은 채 다시 조건화된 자극을 제시하였을 경우 재훈련을 하지 않아도 조건화된 반응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회복된 조건반응은 소거 이전의 조건반응보다 그 강도가 약하며 다시 소거 과정에 들어가면 소거 이전보다 빠르게 소거된다. 습득 동안에 조건반응의 강도는 최고 수준까지 증가하고 조건자극만 제시되는 소거 동안에 감소하여 거의 반응이 나타나지 않게 된다. 아무 자극 없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다시 조건자극만 제시하면 소거되었던 반응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고전적 조건형성에서 무조건자극과 조건자극이 제시되는 순서와 시간 관계는 중요하다. 조건자극이 무조건자극보다 먼저 제시되어 무조건자극이 제시될 때까지 계속해서 제공되는 지연조건 형성, 무조건자극이 제시되기 전에 조건자극이 제시되었다가 종료되는 흔적 조건형성, 조건자극이 무조건자극과 동시에 제시되는 동시 조건형성, 조건자극이 무조건자극보다 나중에 제시되는 역행 조건형성의 방법이 있다. 이 네 가지 방법 중 지연조건 형성이 가장 효과적이고 역행 조건형성은 조건자극이 무조건자극을 전혀 예측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가장 비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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