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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학습이론

 

사회인지 학습이론

고전적 조건형성과 조작적 조건형성은 동물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행동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적 상황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학습과정을 조건형성 원리만으로 모두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직접적인 강화와 벌에 의해서만 학습이 일어난다고 하였으나 직접적인 강화나 벌 없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것으로 새로운 행동이 습득되기도 한다. 직접적인 강화 없이 관찰을 통해 모델의 행동을 모방하고 새로운 행동을 학습하는 것을 사회학습이론이라고 한다. 사회학습이론은 환경이 인간행동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행동주의 이론에 반대하며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행동의 상호성을 강조하였다. 사회학습이론은 이후에 사회인지 학습이론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학습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학습자의 인지적 속성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사회인지 학습이론은 학습을 설명하는 데 있어 조건형성 원리와 인간의 인지적 과정을 접목함으로써 다양한 학습 상황과 형태를 설명해 준다. Albert Bandura는 사회인지 학습이론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한 대표적인 학자이다. 사회인지 학습이론에서 강화는 학습의 필수요건이 아니며 대부분의 학습이 관찰을 통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관찰을 통해 학습하고 모델로부터 그 행동의 유용성과 적합성을 배우게 된다. 사회인지 학습이론의 핵심 개념인 모델링은 모델을 관찰한 결과로 발생하는 행동·인지·정서 변화를 지칭하는 일반적 용어로 특정한 행동을 관찰하고 흉내 내는 과정이다.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모델링은 중요하다. 학생들은 교사의 모습을 통해 지식, 기술뿐만 아니라 예의와 존중, 태도, 가치 등도 습득한다. 모델링 외에도 사람들은 타인의 행동 결과를 관찰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조절함으로써 학습할 수 있다. 이 과정을 대리적 조건형성이라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행동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를 관찰함으로써 자신이 그러한 행동을 했을 경우를 예측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특히 직접적인 조건형성이 어려운 위험도가 높은 학습의 경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인간의 학습은 관찰 그리고 정신적인 과정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Bandura는 관찰학습에는 인지적 과정이 개입된다고 보고, 주의집중단계, 파지단계, 재생단계, 동기화단계를 통해 관찰학습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첫째 주의집중단계는 학습이 일어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서 학습자가 모델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집중을 가지게 하는 단계이다. 모델링의 효과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모델이 학습자와 성, 연령, 문화 등에서 유사성을 가지고 있거나 사회적으로 유능하거나 높은 위치에 있을 때 학습자는 모델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파지단계는 주의집중을 통해 얻은 모델의 행동이 정신적으로 언어화되거나 시각적으로 표현되어 학습자의 기억에 전이되는 단계이다. 셋째 재생단계는 모델의 기억된 행동을 학습자가 능숙하게 재생하는 단계이다. 주의집중과 파지가 반드시 학습자의 바람직한 행동을 재생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니므로 교사는 학습자가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여 모델의 행동을 성공적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넷째 동기화단계는 모델의 행동을 재생한 것에 대해 강화를 기대하면서 동기를 갖게 되는 단계로 앞의 3단계 모두 관여하다. 즉 모델의 행동을 기억하고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더라도 그 행동이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면 그 행동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학습자의 행동결과는 수행을 동기화하여 다음 행동수행을 위한 주의집중과 파지, 재생에 영향을 주게 된다. 조건형성에서 강화가 학습의 조건이 되지만 사회인지 학습이론에서 강화는 수행의 조건이 된다. TV와 같은 영상물은 특별한 노력이나 수고를 기울이지 않고도 쉽게 학습되는 특성이 있다. 좋은 뉴스는 아동들에게 친사회적 모델을 통해 이타성, 도덕성 등을 키워줄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등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도 학습될 수 있다. 특히 폭력적이거나 반사회적인 영상은 반사회적 효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학습자는 자신과 관찰하는 모델 간의 유사점이 있다고 인식할 때 그 모델의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이 높다. 즉, 학습자와 성, 연령, 문화 등이 유사하여 감정이입이 가능한 모델일수록 모방을 통한 학습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모델의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은 모델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지위에 대한 학습자의 지각이다. 설령 학습자가 모델과의 유사성이 낮다고 지각하더라도 모델이 높은 능력과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모델의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부모나 교사 등 자신이 존경할 만하다고 지각하는 사람을 모방할 가능성도 크다. 어린 시절 배운 것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이렇게 세대 간 전이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 밖에 모델의 행동이 어느 정도의 현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가도 모방을 통한 학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학습을 관찰 가능한 행동의 변화로 보지만 사회인지 학습이론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행동을 나타낼 수 있는 내적 과정의 변화에 주목한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과 기대는 조건화 이론에서는 고려하지 않은 정신과정이다. 특정한 과제를 수행할 때 필요한 일련의 행동을 조직하고 완성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자기효능감이라고 한다. 자기효능감은 모델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어 한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기효능감을 형성하는 요인에는 과거의 성공 경험, 모델 관찰, 언어적 설득, 개인의 심리상태가 있다. 자기효능감의 수준은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높은 수준의 자기효능감을 가지고 있는 학습자는 모델로부터 더 잘 배울 수 있으며 실패했을 때 더 많은 노력과 과제에 대한 집착력을 보이는 반면 자기효능감이 낮은 학습자는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포기하고 과제 자체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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