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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상담은 심리치료와 유사한 활동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두 용어가 혼용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심리치료는 비교적 심각한 심리적 문제를 지닌 사람을 치료하는 활동을 지칭하는 반면 상담은 비교적 심각성이 경미한 문제를 돕는 활동을 지칭한다.
정신분석 상담이론
1. 개요
정신분석은 Freud에 의해 창시된 상담이론이다. 정신분석 상담이론에서는 인간의 마음이 원초아, 자아, 초자아로 구성되며 이러한 심리적 세력 간의 정신역동에 의해서 인간의 행동이 결정된다고 보았다. 또한 유아는 인간의 본능적 충동만을 가진 상태로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성격 구조가 형성되며 부모와의 상호작용 중 갈등 경험은 무의식 속에 축적되어 성장한 후에 발생하는 심리 문제의 근원을 이룬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아가 발달하여 성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 자아는 성적, 공격적 충동의 자각으로 인한 불안을 완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어기제를 발달시킨다.
정신분석 상담이론의 목적은 내담자의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것이다. 자유연상, 꿈 분석, 전이 분석, 저항 분석 등과 같은 다양한 상담기법을 통해 내담자가 자신의 무의식적인 갈등을 자각하게 함으로써 무의식에 지배받지 않고 자아를 중심으로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만드는 것이다.
2. 상담기법
정신분석 상담에는 내담자가 자신의 무의식적 갈등과 관련된 정보를 많이 말할 수 있게 유도한다. 이를 위해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모든 반응에 평등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내담자의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정신분석 치료기법에는 자유연상, 꿈 분석, 전이, 저항, 해석 등이 있다.
첫째 자유연상은 내담자가 무엇이든지 자기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말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Freud는 자유연상을 촉진하기 위해 환자를 의자에 눕게 하고 눈 맞춤을 피할 수 있도록 내담자의 머리맡에 앉아 치료하기도 하였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내용뿐만 아니라 목소리, 감정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면밀히 관찰한다. 상담자는 자유연상 내용을 다른 자료와 함께 내담자의 무의식적 갈등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둘째 Freud가 “꿈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라고 말한 것처럼 꿈 분석은 내담자의 무의식적 요구를 찾아내고 내담자가 해결하지 않은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하는 중요한 절차이다. 이러한 꿈을 분석할 때 꿈의 내용이 아닌 꿈에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는 동기의 갈등에 초점을 둔다.
셋째 전이는 내담자가 과거에 중요한 타인에게 느꼈던 감정이나 환상을 무의식적으로 상담자에게 드러내는 것이다. Freud는 초기에 전이를 상담을 방해하는 것으로 여겼지만 이러한 전이 반응 속에 내담자의 무의식적 갈등이 담겨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중요한 치료 수단으로 발전시켰다. 상담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려면 전이 관계가 잘 형성되어야 하고 전이 분석을 통해서 내담자의 무의식적 갈등과 방어기제가 자각될 수 있다. 한편 상담자 역시 내담자에게 전이 현상을 나타낼 수 있는데 이를 역전이라고 한다. 이는 내담자의 반응을 왜곡하여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최소화하여야 한다.
넷째 저항은 상담의 발전을 방해하고 내담자가 무의식적 요구를 표출하는 것을 저해한다. 따라서 상담자는 이러한 저항을 지적해 내어야 하며 내담자는 그가 갈등을 해결하기를 원한다면 저항에 직면해야 한다.
다섯째 해석은 꿈이나 자유연상, 저항, 상담관계 등에서 나타난 내담자의 행동 의미를 상담자가 지적하고 설명하고 가르치기도 하는 것이다. 자아를 새로운 자료에 동화하게 하여 더 깊은 무의식의 자료를 밝히는 과정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에 의해서 수용되지 않는 해석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내담자의 저항과 방어를 잘 다루어 가며 신중히 해석해야 한다. 해석은 내담자가 해석할 내용에 대해 조금의 인식을 하고 있을 때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상담자가 제시하는 해석의 정확성보다는 내담자의 수용상태에 따라 해석의 효과가 달라진다. 따라서 상담자는 성급하고 무리한 해석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정신분석적 접근은 내담자의 과거 경험의 어두운 면이 현재 갈등의 원인이 되어 내담자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상담자가 알아야 한다. 그러나 정신분석학 정통파의 모든 개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부당하다. 단지 Freud가 제시했던 여러 개념과 상담기법을 이해하고 활용함으로써 내담자가 보이는 문제행동의 역동성을 이해할 수 있으며 상담 과정에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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