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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측정 및 검사점수의 의미
인간의 지능은 직접 측정하여 간단한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에게서 보이는 외현화된 행동을 관찰하여 추론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신뢰도가 아무리 높은 검사 도구라 할지라도 한 개인의 지능을 정확하게 측정해 줄 수 있는 검사는 없다. 개인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 같은 검사의 결과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인간의 동기, 상황과 같은 각종 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지능검사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능지수에 대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지능을 측정하기 위한 최초의 시도는 1905년 프랑스의 심리학자인 Binet와 그의 동료 Simon이 개발한 지능검사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그들은 정규교육과정에서 뒤처지면서 정규과정과는 구별되는 특수한 지도가 필요한 아동을 구별해 내기 위한 검사지를 고안하였고 소위 학습부진아로 가정되어 차별받는 학생의 학습 권리를 보호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들이 개발한 지능검사지는 정신연령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제작되었고 그에 따라 각 연령집단을 기준으로 점수를 표준화하였다. 7세 문항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아동은 그들의 실제 연령이 5세, 7세, 혹은 10세라 할지라도 결국 7세 아동의 정신연령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IQ라고 불리는 지능지수개념은 Binet의 검사가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 스탠퍼드대학에서 개정되고 개정된 Stanford-Binet 검사가 나온 후에야 도입되었다. 미국의 Lewis Terman은 독일 심리학자 William Stern이 제안한 지능지수라는 개념을 발전시켰는데 이때의 지능지수란 사람의 정신연령을 실제 연령과 비교하여 계산한 것으로서 생활연령에 대한 정신연령의 비율에 100을 곱한 것을 의미한다. Stanford-Binet검사는 모두 네 차례에 걸쳐서 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사람의 정신연령은 15세 이후에는 거의 증가하지 않으나 실제 생활연령은 지속해서 증가하기 때문에 결국 정신연령을 기반으로 계산되는 지능지수는 각 연령대에 따라 동일한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도입된 지능지수가 편차지능지수이다. 이 지능지수는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것으로 검사에서 점수를 받은 어떤 사람이 같은 연령의 집단 내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얼마나 위 혹은 아래에 있는지를 나타내 주는 수치다. 편차지능지수는 검사점수가 모집단에 정규분포 되어 점수의 분포가 종 모양의 곡선을 이룬다는 것을 가정한다. 이때 지능지수의 평균은 100, 표준편차는 15 혹은 16이다. 표준편차 2 수준까지가 정상 지능에 속하며 그 외의 영역은 비정상 지능을 의미한다. +2 이상은 영재, -2 이하는 장애를 가진 아동의 지능에 해당한다고 심리학자들은 해석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 또한 문제점을 지닌다. 과연 경계선상에 있는 사람들의 지능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지능검사 점수 70과 69가 정상 지능과 비정상 지능을 구분해 주는 절대적인 조건은 아닐 것이다. 또한 해가 거듭될수록 지능검사 점수의 평균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도 중요한 논점 중 하나이다. 이렇듯 지능 측정은 100여년의 역사를 거쳐서 현재에 이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논쟁거리를 지니고 있다. Stanford-Binet가 개발한 지능검사의 경우는 피험자가 2시간 이상을 숙련된 심리학자 앞에서 검사받아야 하는 개인 지능검사임에도 이상과 같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일반 학교에서 수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집단 지능검사는 지필 검사이고 그에 따라 피험자의 언어능력이 검사 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다시 말해 집단 지능검사는 당일 피험자의 상태 등을 포함한 검사 환경 요인에 의하여 지대한 영향을 받는 검사이기 때문에 검사점수의 결과에 대해 해석을 하면서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개인 지능검사와 비교해 볼 때 집단 지능검사는 한 개인의 지적 능력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시해 주지 못한다는 약점을 가질 수 있다. 집단검사를 할 때는 다른 변수에 의해 검사 결과가 충분히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집단으로 실시하는 지능검사 점수의 해석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지능검사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검사점수의 의미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사람들은 지능검사의 점수가 학교에서의 학업성취도나 앞으로 있게 될 개인의 성공적인 삶의 여부에 대하여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지능검사 점수와 학업성취도와는 어느 정도 상관이 없다. 지능검사 점수는 학교에서의 학업성취도를 비교적 잘 예언해 줄 수 있는데 이것은 지능검사 자체가 처음부터 이미 학업성취도 수준을 예언하기 위하여 설계되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수도 있다. Wechsler의 아동용 지능검사의 점수와 학업성취도 간의 상관은 .65로 정적 상관이었다. 그러나 지능검사 점수가 높은 사람이 실제 생활에서 더욱 성공적인 삶을 사는 가에 대한 답변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높은 지능검사 점수를 지닌 사람이 더 높은 학력을 가지고 고위 직업을 갖는 경향이 있긴 했으나 교육 기간이 일정할 때 지능검사 점수와 학교 이후의 삶에서 사회경제적인 성공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주어진 직종 안에서의 성공은 측정된 지능지수와 관련 없으며 개인의 동기 및 사회적 기술 운과 같은 다른 요인이 차이를 만든다는 보고도 있다. 인간의 지능은 유전 및 환경 요인의 영향을 모두 받지만 어떠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Wolf에 따르면 지능과 유전과의 상관계수는 .50정도이지만 지능과 환경 요인과의 상관계수는 .76정도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은 인간의 지능이 부모로부터 타고난 유전적 요인보다 후천적인 환경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을 지지해 준다. 그러나 유전과의 상관이 .50정도라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Richard는 그들의 저서 [종형곡선]을 통하여 지능이란 40~80%의 범위 안에서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였고 미국심리학회에 따르면 지능은 유전과 환경 이 두 요인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 결국 유전은 지능의 범위를 정하고 환경은 그 범위 내에서의 발달 수준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부모 혹은 교사가 인간의 지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것은 중요하다. 유전에 비하여 환경적 요인이 지능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실험 결과는 지능이 과거의 경험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변화에도 상당히 열려 있을 수 있음을 지지한다. 지능이 내포하고 있는 잠재력이 유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제한적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지만 환경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잠재력이 상당히 클 수 있기에 지능이라는 것은 여전히 부모 혹은 교사에게 흥미로운 도전 영역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은 교사나 부모가 아동의 지능검사 점수를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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